군인·경찰·자산운용사 등 특정 기업·단체와 제휴
특화 서비스로 회원 확보
카드사들이 외국 카드사나 국내 보험사·군인공제회 등 특정기업이나 단체와 잇따라 업무 제휴를 맺고 있다. 군인이나 경찰, 자산운용사 등 전용카드 출시를 위해서다. 이 같은 '맞춤카드' 전략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카드 시장에서 신규 회원 폭을 넓히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한카드, 국민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이 특정 기업이나 단체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우리카드는 한화생명과 제휴를 맺고 자산운용사(FP.Financial Planner) 전용 신용카드인 '한화생명 오렌지 FP패밀리카드'를 출시해 영업활동이 잦은 FP들에게 사용빈도가 높은 교통.주유.문화공연 등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신한카드도 지난 1월 퇴직 경찰공무원 단체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경우회)와 제휴를 맺고 이들을 대상으로 전용카드인 경우회복지카드를 발급했다. 경우회는 150여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복지포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경우회 회원을 위한 특화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카드도 지난 9월 군인공제회 C&C와 제휴를 맺어 현역 군인과 군무원 전용 카드인 국방복지카드를 발급했고, 8월에는 롯데카드가 속한 롯데그룹이 중국카드사인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UPI.은련)과 '롯데은련카드' 발급 및 중국 내 은련 가맹점 이용 등에 대한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비씨카드도 KT그룹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전문기업인 케이티스, 은련과 함께 3사 공동 신사업 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같이 카드사들의 업무 제휴가 활발한 것은 신규 회원 모집이 포화상태에 이른 카드 업계에서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제휴를 통해 '전용카드'를 출시하거나 이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차원이다.
실제 카드사와 타사가 제휴를 맺을 경우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회원을 모집할 수 있고 카드 서비스를 특정층에 특화시켜 기존에 없던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사용이 없는 휴면카드는 해지하도록 하고 무분별한 신규발급은 제재하면서 카드 숫자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는 추세. 2010년에서 2011년 사이에 총 카드 수는 1856만장 늘었지만 2011년에서 2012년 사이에는 348장 늘어나는 데 그쳐 카드사들이 신규 회원 유치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카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신규로 카드회원을 모집하기 쉽지 않아 관련사와 제휴를 통해 모집을 수월하게 하면서 비용도 절감하고 있다"며 "카드 회원을 다각화하려는 측면에서 시도 중인 전용카드는 아직 시작단계인 만큼 다른 카드를 이미 보유한 회원들에게 더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발췌]